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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밥일꿈·내일신문 공동기획 | 중소기업의 도전] “숏폼드라마는 IP<지식재산권>를 가장 빨리 검증해주는 시스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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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6-07-17 00:00 | 조회수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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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한 웹드라마 제작팀이 9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사연을 영상으로 만들던 작은 동아리는 지금 전 세계 10개 숏폼 플랫폼에서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밤부네트워크’가 그 주인공이다. 사명 ‘밤부’(Bamboo) 역시 이 대나무숲 시리즈에서 유래했다. 밤부네트워크의 정다빈 대표를 만나 회사의 성장과정과 숏폼드라마 산업의 현재, 그리고 회사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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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해 글로벌 IP 기업으로 = 정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페이스북 기반의 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사연들을 영상화하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공모전 당선을 계기로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후 CJ ENM 다이아TV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진행한 디지털PD 오디션에서 전국 64개 대학 중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직접 컨택해 선발하고 이들과 함께 2018년 밤부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이렇게 시작된 회사는 웹드라마 제작에서 OTT(영상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디지털 서비스)로, 다시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와 커머스(콘텐츠 시청 → 관심 → 실제 구매(판매)까지 이어짐)로 사업모델을 확대해 왔다.
실제로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은 네이버TV, 텐센트 위티비, 라쿠텐 비키 등을 통해 전 세계 11개국 이상에 방영되며 해외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정 대표는 이런 변화 과정을 회사 정체성으로 꼽으며 “우리의 DNA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산업은 6개월, 1년마다 트렌드가 바뀐다. 이 가운데 좋은 스토리를 기획하겠다는 마음은 제작자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결국 시장이 큰 쪽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그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온 게 잠재된 DNA였다는 설명이다.
이런 유연성은 2022년 교보증권과 펜타스톤 엘로힘 파트너스 협동조합으로부터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당시 코로나19를 거치며 롱폼 드라마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밤부네트워크는 콘텐츠 트래픽이 좀처럼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절감했다.
이 문제를 고민하던 중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숏폼드라마’(마이크로 드라마)에 주목했고, 여기에 마케팅 역량을 더하기 위해 2023년 종합광고대행사 먼프(MONF)를 인수했다. 지식재산권(IP) 개발부터 제작, 미디어·마케팅 집행, 세일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이 결정을 계기로 회사는 숏폼드라마를 통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6개 타이틀 중 11개, 국내외 플랫폼서 1위 = 밤부네트워크는 2026년 상반기까지 26개의 숏폼드라마 타이틀을 온에어(방송)했다. 이 중 11개 타이틀이 드라마박스 탑릴스 비글루 숏챠 픽모어 드라마웨이브 아이치이 등 10개 플랫폼에서 1위를 기록했다.
대표작 ‘해야만 하는 쉐어하우스’는 제작비 2억원으로 드라마박스와 비글루에서 플랫폼 누적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한국 제작사 최초로 드라마박스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다.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은 파일럿 2부작으로 시작해 장편 후속작과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이어지며 대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이런 성과의 비결로 ‘감(촉)이 아닌 데이터’를 꼽았다. 플랫폼과 수익배분 계약을 맺고 있어 국가별·회차별 고객 이탈률 등 상세한 시청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소재가 통하는지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잘 되는 데이터들을 쫓아가서 안정적인 성공 확률을 만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숏폼드라마가 멜로·치정·복수 소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정 복수 멜로물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류의 작품들은 중박은 칠 수 있어도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요리·스포츠 드라마도 나온다”며 “숏폼드라마가 자극적인 도파민 콘텐츠라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올해부터는 천만(고객) 감독‘들이 숏폼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숏폼드라마를 소재로 다루는 등 대중적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핀오프와 아이돌 협업으로 IP 수명 늘려 = 그는 숏폼드라마가 갖는 산업적 가치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정 대표는 “숏폼드라마의 본질적 가치를 ‘IP 검증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롱폼 드라마든, 숏폼드라마든 한 콘텐츠가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는 제작비용 뿐 아니라 시간, 그리고 그 IP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IP를 선택하지 못한 기회비용까지 매몰비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숏폼드라마는 3~4개월이면 제작이 가능하고, 가장 빠르게 글로벌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포맷”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하면 1~2개월 안에 글로벌 시장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숏폼드라마는 단순 흥행의 성패보다 그 이후의 IP 확장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밤부네트워크는 인기 드라마의 조연·단역 캐릭터를 활용한 스핀오프(파생작) 숏폼 콘텐츠를 기획하고, K팝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음원 주제에 맞춘 숏폼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IP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YG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트레저와 함께 제작한 유튜브 시네마틱 드라마 ‘남고괴담'은 종영 후 구독자가 200만명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리뷰 챌린지가 확산되는 성과를 냈는데, 이 성공 공식을 숏폼드라마에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지금이 골든타임” … 프리미엄 시장이 경쟁력 = 정 대표는 현재를 숏폼드라마 산업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1~2년 안에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의 노력이 없으면 중국이나 서구에 패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서사, 서구권은 로맨스와 섹슈얼 코드 중심의 콘텐츠가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처럼 제작비 경쟁으로 싸우려고 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하지만 서구권과 중화권 사이에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프리미엄 시장이 남아 있고, 그 영역은 한국 특유의 기획력과 스토리텔링으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국내 숏폼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6600억원으로 세계시장(15조 원 이상)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한국은 거대 소비시장이 아닌 ‘새로운 IP를 기획하고 검증하는 제작 허브’라는 입장이다.
◆“IP 엔터테크 기업으로 미래 도약” = 인터뷰 내내 정 대표가 가장 강조한 포부는 ‘드라마 제작사’가 아닌 ‘IP 엔터테크 회사’로의 전환이었다. 그가 말하는 ‘테크’는 자체 개발 중인 AI 제작 엔진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플랫폼으로부터 제작비를 100% 지원받는 대신 IP 권리를 넘기고 수익배분만 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AI를 활용해 자체 제작 비중을 높이면 제작비 부담 없이 IP를 직접 보유하며 세계 100개 이상의 플랫폼에 직접 유통·배급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예전에는 수십억원 규모가 필요했던 프로젝트도 AI와 실사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을 활용해 숏폼드라마 기준 약 3억~4억원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는 사례도 확인했다. 밤부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 45억원(연결 기준 114억원)을 넘어섰고, 2026년 200억원, 2027년 4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아직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는 IP 기획·개발과 AI 기술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2027년 이후 두 자릿수, 3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IP 엔터테크로서의 밸류체인 완성시점은 2028~2029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화산업보증으로 콘텐츠 제작 개척 =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초기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있었다. 매출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문화산업보증을 지원받아 보증을 통해 은행 대출을 실행할 수 있었다. 대출이 적기에 이루어지면서 이 자금은 콘텐츠 제작에 유용하게 활용됐다.
정 대표는 “매출 실적이 충분하지 않은 초기 기업 입장에서 대출 한도가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필요한 자금을 승인받았던 점은 사업을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대학교 동아리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글로벌 숏폼드라마 시장의 한국형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밤부네트워크는 숏폼드라마로 글로벌 IP를 가장 빠르게 검증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가는 IP 엔터테크 기업으로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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